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2만7000달러선으로 올라왔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주요 가상화폐는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면서 소폭 가격이 상승한 모습이다.
앞서 미 상원은 전날 밤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2년 동안 상향하고 국방과 안보를 제외한 지출을 삭감하는 합의안을 처리했다.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한 합의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적으로 효력을 얻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규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계속 주춤거리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나쁜 한 달을 보냈지만 이날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커다란 가격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스위스계 프라이빗 뱅크인 줄리어스 베어의 분석가인 카스텐 멘케는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규제 강화가 계속해서 뉴스의 헤드라인을 지배하면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기관의 매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열기가 없는 것은 기관의 매수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외면하면서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소량 매집으로 시장에 안정성을 더하고는 있으나, 큰 손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신통치 않다”고 우려했다.
비트코인의 투자심리도 전주보다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주보다 5포인트 오른 53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중립’ 단계에 머물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