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긴축 연장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하락해 2만6000달러선까지 가격이 밀렸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증시가 일제히 랠리했으나 암호화폐는 규제 강화 우려 속에 하락하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한 것이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금까지 나온 경제 지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을) 한 번 건너뛰는 게 적절하다는 내용의 경제지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늘까지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며 “약간 더 금리를 올려 보험에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 의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초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아 내재적 가치가 없다며 토큰 거래를 도박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 규제인 가상자산기본법(MiCA)을 도입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내린 48포인트로 ‘중립’ 단계에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