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13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5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어선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암호화폐 플랫폼 넥소의 공동 설립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현물 ETF 출시 이후 매도세에도 5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건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달 승인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으로 분석된다.
당초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가격이 급락했으나, 이제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면서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이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그럼에도 신규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비트코인에 대한 유기적 수요가 훨씬 더 많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기대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지고, 반감기를 앞둔 것도 주요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업체 컴벌랜드랩스의 크리스 뉴하우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애널리스트는 블름버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디지털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의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코너스는 “현재 비트코인의 다음 단계는 6만~6만5000달러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