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美 경제전문 방송 CNBC는 BTC가 2주 만에 처음으로 1만7000달러를 회복했지만,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의 기업 개발 및 국제 담당 VP 비제이 아이야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반등이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숏 커버링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약세장 랠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리오넬 로랑이 블룸버그 오피니언 기고문을 통해 “암호화폐는 한때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유행했던 ‘이라크 디나르 재테크’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학자들과 규제당국은 도박이라고 경고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동성이 없는 암호화폐 혹은 디나르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디나르 재테크’는 사담 후세인의 몰락 후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종식되고, 이라크의 재건사업이 시작되면 디나르화의 가치가 오를 것에 베팅해 이라크 현지 통화인 디나르를 매집했던 것을 일컫는다.
이어서 “이라크 디나르의 가치는 2020년 기준 약 20% 평가절하됐다. 디지털화폐든 법정화폐든 돈은 그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관에 대한 신뢰에 달려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통화체제를 불신해 탄생한 암호화폐가 결국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도장을 필요로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랑 칼럼니스트는 “하지만 FTX 붕괴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 및 감사인들이 암호화폐를 신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결국 신뢰가 어떤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공식 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최후 저항(Bitcoin’s last stand)’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ECB는 해당 게시글의 링크를 공식 트위터에 공유하며 “비트코인 가치의 안정화는 암호화폐가 무의미한 길을 걷기 전 인위적으로 유도된 마지막 헐떡거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게시글은 “비트코인은 법적 거래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투자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많은 전기가 쓰인다, 합법화해선 안 된다, 금융 업계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등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