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넘어섰다. 한때 비트코인은 10만 400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9년 비트코인이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암호화폐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선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은 약 45%에 이른다. 올해 초 5만 달러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 넘게 오른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가상자산 인사로 꼽히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자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해 기쁘다”며 “그는 상식에 기반한 규제를 하는 것으로 입증된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앳킨스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자본 시장에 대한 신념을 가졌다”며 “디지털 자산과 여러 다른 혁신이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앳킨스 후보자가 이끄는 SEC에서는 조 바이든 현 행정부가 실시해 온 가상자산 규제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롬 파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뉴욕타임스가 주최하는 딜북 서밋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달러에 대한 믿음 부족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투기자산으로 ‘디지털 금’과 유사하다”고 말한 점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6포인트 오른 8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