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10만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데이비스 삭스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차르(Czar)의 기자회견이 영향을 줬다. 가상자산 차르는 미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총괄 권한을 가진 총책임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삭스 가상자산 차르는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 없이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만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준비금 진행 사항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만 답변했고, 국부펀드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에게 묻는 것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처럼 명확한 비트코인 관련 정책 방향성이 나오지 않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만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기자회견 발표 도중 낙폭을 키우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만 미국은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는 “현재 비트코인 준비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지시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삭스 차르의 이번 발표 내용은 X 게시물 세 개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다. 굳이 한 시간을 할애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소식도 악재가 됐다. 앞서 미국은 전날 중국을 향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4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하고,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