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1분기 7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올 1분기 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103% 급등했던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1만6000달러(한화 약 2100만 원) 중반에서 거래됐었으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2만8000달러(한화 약 3600만 원) 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특히 지난 달에만 21%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3개월 사이에 1만2000달러(한화 약 16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연간 1000% 넘게 폭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이듬해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로 불리는 침체를 겪으면서 74% 급락했다.
이후 3년간 상승세를 이어 오다가 지난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등 악재들을 잇따라 겪으면서 지난해 64%라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그러다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회복의 배경으로 ‘은행 위기 반사효과’를 꼽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VB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근 3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40% 올랐다.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자산연구총괄 메튜 시걸은 “비트코인은 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구제금융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시기에 무기명 디지털 자산이란 고유의 역할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FRNT파이낸셜 공동 창립자인 스테파네 우엘레트도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 후 뱅킹 솔루션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해 모든 가상자산이 예상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SVB 붕괴 사태 이후 최근 3주간 비트코인이 40% 올랐다”며 “전통 은행의 붕괴가 가상화폐에 기회가 됐다”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은행권 위기가 미국을 넘어 각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