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가상화폐 거래소들과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였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하락세는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가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원인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자르가 가상화폐 부문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활동을 중단했다”면서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자르는 최근 FTX 몰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커지자,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공해 왔다.
마지르의 이 보고서는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가 고객들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거래소들은 글로벌 회계법인에 의뢰해 이 보고서를 작성,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려 해왔다.
지난 7일에는 바이낸스가, 지난 9일에는 크립토닷컴이 각각 마자르가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며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보고서가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경기가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9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펀드투자회사 반에크의 매튜 시겔 디지털자산연구 총괄은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의 파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1분기 1만~1만2000달러선을 테스트하고 가상자산 겨울의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