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에도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했다.
22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2% 이상 오르며 1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전일 비트코인은 FTX 파산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며 4% 정도 급락해 1만5000달러 중반 대까지 밀렸었다.
그러다 이날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1만6000달러 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낙관론을 또 다시 펼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가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와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량 저가매수 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밤 트위터를 통해 캐시 우드가 GBTTC 17만6945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이 회사가 매수한 GBTC 주식은 총 27만3327주에 달한다.
아크 인베스트는 코인베이스 주식도 이달부터 총 13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또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속도 조절론이 부각되고,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에 대한 영향이다.
하지만 FTX 관련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간밤 FTX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이었던 세쿼이아 캐피털이 1.5억달러의 손실을 인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전했다.
투자심리 역시 얼어붙은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22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망도 어둡다.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오안다의 선임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대를 다시 넘어섰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1만5500달러선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흐름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1만35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