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여전히 1만6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했을 때 별 다른 움직임 없이 1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보합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FTX의 파산 신청 이후 급락해 긴 시간 동안 횡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FTX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종금리 상승이라는 매파적 결과에 상승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횡보세가 길어지면서 투자심리는 전날보다 더 악화된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27를 기록하면서 ‘공포’ 단계가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파산 신청에 이르렀던 미국 가상자산 채굴업체 코언사이언티픽이 기사회생한 점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벤자민 코웬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 바닥론’을 제기하며 “지난 2014년과 2018년 약세장 때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점 대비 약 80% 이상 하락한 후 바닥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약 75% 이상 하락했다”면서 “몇 달 안에 지난 약세장과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 곧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보다 장기적인 침체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2022년 세계를 괴롭힌 가상화폐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도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비트코인은 그동안의 역사를 고려할 때 연말에도 침체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