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산한 분위기 속에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에도 1만6000달러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1만6000달러에서 1만7000달러 사이에 머무르면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한 뒤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보합세다.
특히 비트코인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뉴욕 증시가 하락함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03%, S&P500지수는 0.40%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76% 떨어졌다.
가격은 횡보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다소 풀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으로, 전날(26·공포)보다 올랐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자산 운용사 유통 플랫폼인 ‘DFT Partners’ 회장인 빌랄 리틀은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1만2000~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유동성 제공업체 B2C2의 분석가 아담 파싱은 “지난해 많은 참가자들이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해 올해도 그 여파가 오래 갈 것”이라며 “시장 기회보다는 신용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가상자산 혹한기가 한 차례 지나간 이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한 만큼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