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판결 호재로 비트코인이 훨훨 날았다.
3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 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코인골드 등 비트코인 3형제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가격도 훨훨 날았다.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급등을 이끈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했으나 현물 ETF는 가격 조작 가능성이 높다며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러자 그레이스케일은 이는 모순이라고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연방법원은 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기각한 SEC가 상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워싱턴DC 연방순회법원의 네오미 라오 판사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이미 SEC가 승인한 점을 들어 현물 비트코인 ETF라고 다를 것이 없다”며 재검토를 명령했다.
재검토 명령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내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SEC는 그레이스케일이 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류를 재검토해야 한다. 이에 시장은 해당 ETF 상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한다면 가상자산 시장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업계 내 첫 상장 신청이었기 때문에 업계 안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9·공포)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