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 코인베이스에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소식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의 케네스 워싱턴 분석가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 ETF의 승인은 코인베이스에는 실제로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ETF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 자체가 코인베이스의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인베이스에도 긍정적인 면이 일부 있다. 비트코인 ETF의 커스터디(custody)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승인된 11개 펀드 중 8개 펀드가 코인베이스를 ETF 관리인으로 지정했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부정적인 면이 코인베이스 주주들에게 보다 더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현물 ETF의 출시가 플랫폼 거래량 감소 및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즈호증권도 코인베이스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under performing)’ 의견을 반복했다. 미즈호는 지난 13개월간 코인베이스에 대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해왔다.
미즈호의 댄 돌레브 분석가는 “코인베이스의 매출이 비트코인 ETF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생각보다 옅다”며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 수수료를 받아봤자 매출이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비트코인 ETF로 마진이 높은 현물 비트코인 거래가 더 깊게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거래소 기업에 ETF 거래 점유율을 뺏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코인베이스에 ‘상처 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따른 거래소의 잠재적 수익 상승 여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현물 ETF 통해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코인베이스가 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ETF 수수료 및 부사 서비스로 인한 수익 창출은 물론 기관 투자자를 유치할 기회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가 수혜를 얻는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지배적인 역할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 증가 ▲경쟁사 바이낸스가 처한 법적·재정적 문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