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여부가 이번주 결정날 것으로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아크인베스트, 그레이스케일 등 ETF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필요한 서류 최종안 ’19b-4’를 제출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SEC가 오는 10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EC에 제출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13개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아크인베스트의 ETF 최종 마감 시한이 10일로 가장 빠르다.
시장 전문가들은 승인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지난주부터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모든 정보가 오는 11일 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현재 승인 실패 확률은 약 5%”라고 전망했다.
블랙록 역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는 “블랙록은 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 중”이라며 “상품이 승인되면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이 공개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SEC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SEC는 지난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누군가가 투자하는 것이 당신에게도 꼭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유명인의 추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ETF 승인 후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뉴스에 파는 매도세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역사적인 대세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뉴스에 의한 매도세가 두드러진다면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 대비 30% 떨어진 수준까지 밀릴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낮은 가격대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엄청난 미실현 이익을 안고 있다”며 “현물 ETF 출시를 계기로 차익 실현이 시작된다면 비트코인은 3만2000달러(42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코인펀드의 매니징파트너 세스 진스는 달러 가치 및 실질금리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등을 들면서 올해 가격 전망치로 25만∼50만 달러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