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추가 거부 가능성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암호화폐 커스터디 회사 비트고(BitGo)의 마이크 베르셰(Mike Belshe)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낙관적인 시각과 달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련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신청을 기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와 수탁 구조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을 경우 현지 SEC는 출시 승인을 재차 거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ETF를 신청한 몇몇 회사에서 ETF의 커스터디 파트너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려면 가상화폐 거래소와 수탁 서비스 제공업체 사이에 명백한 분리가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금융 환경에서는 거래소와 수탁자를 분리한다. SEC의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시장 역할을 명확하게 나눠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복수의 신청사에 의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탁업체로 지정돼있으나 전문 수탁 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성(리스크)을 가질 수 있다”고 짚었다.
베르셰 CEO는 “코인베이스라는 사업체에는 이해되지 않은 위험이 많다”며 “이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을 경우 SEC의 재거부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고는 미국, 스위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규제 기관으로부터 ‘공인된 수탁기관’으로, 규제 기관 및 가상화폐 거래소를 포함해 현재 50여 국가에서 1500곳이 넘는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출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통하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SEC의 반응이 달라졌다”면서 “처음에 냈던 몇 번의 신청은 즉각 거절당했고, 질문이나 소통이 전혀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SEC가 ETF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좋은 질문들을 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며 “현물 ETF가 결국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