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최소 200억달러(약 26조4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이하 코빗 리서치)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빗 리서치는 “과거 10년 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결같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었다”며 “하지만 현재의 정치적, 법률적, 경제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과거 어느 때보다 현물 ETF 신청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블랙록이 ETF 신청사 목록에 합류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SEC의 정치적 셈법에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블랙록의 신청서는 2017년 이후 SEC가 요구해온 ‘당국 규제를 받는 상당 규모의 기초자산 시장’ 요건을 나스닥과 코인베이스 간 감시공유협정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짚었다.
감시공유협정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의미힌다.
또 “블랙록의 100%에 가까운 ETF 출시 승인율 등을 고려하면 이전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블랙록의 진입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승인 후 출시될 경우 상당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13년 윙클보스 형제의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당시에 비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2019년 이후 스위스, 독일, 캐나다, 호주 등에서 ETF가 출시돼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추이를 참조해 유사한 ETF가 미국 증시에 출시될 경우 유입될 자금을 유추해 본 결과 200억 달러 이상이 출시 이후 1년 이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끝으로 “실제로는 다수의 현물 ETF 신청서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서 이 예측은 매우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