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차익 거래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 연구 책임자는 24일(현지시간)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틸렌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약 390억달러의 순유입을 유치했다”면서 “하지만 이 중 175억달러, 즉 절반 이하 만이 장기 매수”라고 짚었다.
이어 “약 56%는 비트코인 선물의 숏 포지션이 유입을 상쇄하는 차익 거래 전략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실제 수요가 미디어가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 ETF가 ‘캐리 트레이드’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을 공매도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다자산 포트폴리오의 장기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기관들의 광범위한 채택보다는 단기 차익거래 기회를 이용하는 거래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틸렌은 “대형 기관의 비트코인 ETF 매수는 대부분 펀딩비와 같은 단기 차익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며,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비트코인 ETF의 매수 및 매도는 주로 자금 조달 비율에 의해 주도되며, 많은 투자자가 단기 차익 거래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최대 보유자는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라면서 “직접적인 방향성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하고 수익률 스프레드를 포착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으로 비트코인 ETF에서 총 5억 52억 달러(552억 달러 아님)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틸렌은 “ETF 자금 유출이 하락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는 시장 중립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ETF를 매도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