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한달이 넘도록 2200만~2300만원 박스권에 갇혔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1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에서 비트코인은 1개당 22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이날 한때 1만670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발 파산 신청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었으나,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래량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마저 최근 각종 악재에 직면하면서 시장 심리는 또 한 차례 얼어붙는 분위기다.
최근 바이낸스는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의문과 자금세탁 의혹에 따른 리스크까지 연달아 부각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이에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난센(Nansen)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는 지난주 초 하루 사이 최대 30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규모의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바이낸스를 포함한 다수 가상화폐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 서류를 작성해오던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업무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마자르는 업무 중단 이유로에 대해 “준비금 증명 서류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준비금 증명 서류란 거래소가 고객 인출을 충당할 수 있는 자금을 쌓아두고 있는지 여부를 분석한 서류다.
하지만 투자심리 지수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26′(공포)보다 3포인트 오른 ’29′(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25′(공포)보다는 6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