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5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가격이 상승해 6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미국 대선을 1개월 앞둔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7만357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6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처럼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업황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약속하며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고, 그를 모델로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되기도 했다.
따라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가상자산 등 혁신 기술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발전해야 한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트럼프 후보에 비해 정책 기조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에 따라 가격의 방향이 움직이고 있다. 대선 직전까지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에 따른 불확실성에 시장은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로런 굿윈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초박빙으로 나를 포함한 누구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점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선거에서 누가 이길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작은 인식의 변화에서 가격을 책정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비트마켓츠의 캐럴라인 모렌은 “옵션시장에서 투표 다음 날 비트코인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8%가량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