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폭락했다가 일부 반등에 성공했으나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가상화폐가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5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대상”이라며 “앞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날 오후부터 약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로 인한 달러 청산 규모가 12억2000만달러였다”면서 “이 중 9억5000만달러는 매수(롱)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엔캐리 트레이드에서 달러 자산으로 사들이는 대상에는 가상화폐가 포함됐다”며 “이러한 레버리지 거래는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급격히 되돌려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환 손실을 걱정한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나선 것이다.
매체는 “가상화폐 매도세 역시 단순 레버리지 거래가 아닌 엔캐리 포지션 청산이 촉발했다”면서 “가격 하락은 더 많은 청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미국 성장주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러 차례 밝혀졌다”며 “경제 악화와 성장주 급락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각에선 전날 하락장으로 인한 상황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갤럭시리서치의 리서치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전날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 잔혹하게 느껴졌다”면서도 “이러한 양상은 이전의 강세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싱크레시캐피털의 공동 창립자인 대니얼 청은 “현재 대부분의 매도가 강제적이고, 완전한 공황 상태이기 때문에 가상자산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훨씬 더 큰 강세장으로 가는 수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폭락은 기회를 동반한다. 2020년 3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최고의 매수 기회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