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4개월 만에 7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7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 6월 이후 4달 만이다.
약 2000달러가 더 올라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3월 14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7만3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앞서고 있는 것.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최근의 자금 유입은 공화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도 “트럼프 후보 당선 확률과 연동되어 비트코인이 움직이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비트코인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에는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된 순유입액은 9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연간 유입액으로 살펴봐도 지난 3월 이전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의 약 3배인 270억달러로 증가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6만650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상승 추세는 건설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7만3000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오른 74포인트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