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코드의 초기 협력자였던 마르티 시리우스 말미가 최근 공개한 새로운 이메일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이 ‘에너지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메일은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칭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크립토 오픈 특허 연합(COPA)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개됐다.
사토시는 2009년 5월 작성한 이메일에서 “작업 증명(PoW)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필요없이 P2P 전자 현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작업 증명은 ‘네트워크를 조정하고 이중 지출을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작업 증명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있다.
그럼에도 사토시는 “비트코인이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규모로 성장하더라도 노동력과 자원 집약적인 기존 은행 활동 보다는 덜 낭비적일 것 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비용은 오프라인 건물, 고층 빌딩, 정크 메일 신용카드 혜택에 지불하는 수십 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은행 수수료 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 디지털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은 은행이나 금 채굴 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의 절반 수준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토시는 “경제적 자유와 보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이러니한 일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일종의 투자로 분류하면 당국의 법적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소스포지 사이트(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열려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관리를 위한 웹사이트)에는 제 (개인)사이트에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이 있다”면서, “특히 ‘투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명시적으로 말하는 것은 불편한데, 그건 위험한 말이고 해당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 스스로 그런 결론을 내린다면 괜찮지만, 그렇게 홍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 이후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단어의 사용과 관련해 오랜 기간 동안 법적 소송을 벌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