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13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상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8일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채권자 상환 물량으로 예상되는 자산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러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 상환 과정에서 이체된 비트코인 물량이 언제든 풀릴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크립토댄(Crypto Dan)은 “마운트곡스 이체 물량이 채권자에게 상환되더라도 전량 매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마운트곡스 이슈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나왔던 소재로, 실제로 채권자발 매도가 있더라도 단기 조정 수준의 영향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내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세가 더 둔화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도 “현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