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도 비트코인이 굳건한 모습이다.
16일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비트코인은 10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주말 동안 반등하며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어 이날에는 전날보다도 가격이 상승해 10만7000만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의 탄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필립 라퐁 코튜 매니지먼트 설립자는 CNBC에 “올해 비트코인이 약 13% 상승했고, 가격 변동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아직 2조 달러 수준에 불과해 핵심 자산으로의 성장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순 자산 500조 달러 중 비트코인은 2조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가상자산이 점차 중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크립토미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최근 중동 사태에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며 “거래소 순입출금 지표로 볼 때도 대량의 비트코인 입금이 발생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미결제약정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중동 사태를 ‘국지적 갈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이탈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암시해 주목된다. 통상 스트래티지 등 미국 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소식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에서 “큰 점이 더 낫다”며 ‘세일러 트래커 차트’를 게시했다. 세일러 CEO는 해당 차트를 게시한 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패턴을 보인 바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