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비트코인 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60% 가까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베레진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에는 4만5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취하는 중”이라며 “경기침체가 찾아올 경우 비트코인과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급락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올해는 급등했으나, 위기 속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4만5000달러까지 밀려날 것”이라며 “결국 금은 다시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을 금 같은 가치 저장 수단과 비교해선 안 된다”면서 “비트코인은 기술주에 대한 고베타 투자 상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새해 정점을 찍은 후 중반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도 “새해 중반에 비트코인 가치가 30% 하락하고 알트코인 경우 최대 60%까지 급락할 수 있다”며 “다시 가을에 회복세가 시작돼 연말에 최고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비축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주말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월에도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