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급락한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유투데이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의 수석 연구원 제프 켄드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 최저가인 8만6800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솔라나(SOL) 밈코인 스캔들’ 등으로 인한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비트겟(Bybit) 해킹 자금을 솔라나 기반 펌프펀을 통해 세탁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면서 “이와 같은 악재가 시장에 번지면서,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잭엑스비티는 라자루스가 펌프펀에서 출시된 밈코인을 활용해 해킹한 자금을 세탁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켄드릭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안전 자산 대신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의 이동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비트코인은 현재보다 추가로 1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0% 가량 더 떨어져 8만달러선 초반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이 결국 비트코인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들이 더 큰 규모의 자금 유출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적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전쟁 여파에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대로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선을 붕괴하고 내려간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하락세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맹국들을 포함한 관세를 남발하는 관세전쟁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