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투자 회사인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의 그렉 치폴라로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주장이 커뮤니티 내에서 선호되는 것은 알지만, 불행히도 데이터는 그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월별 상관관계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인플레이션 간의 관계는 일관성이 없으며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이 더 나은 선행 지표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 역시 인플레이션과의 상관관계가 일관성이 없거나 때로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등 전통적인 견해와 달랐다”고 말했다.
치폴라로 총괄은 “사실상 비트코인과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은 실질 금리와 통화 공급”이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명칭 아래,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관계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금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반응이 일관적이지 않고 있고, 떄로는 오히려 역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간주됐던 만큼 이러한 현상은 다소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신 비트코인은 생필품이나 유류 가격이 아닌 금리 변화와 자본 흐름에 반응하는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처럼 행동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적 요인 관점에서 두 자산을 요약하자면 금은 실질 금리 헤지 역할을 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유동성 기압계로 진화했다”면서 “비트코인은 달러와 역상관 관계를 가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은 물가 상승률이 아니라 달러의 상대적 약세와 같은 환율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