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사이 10% 이상 폭락했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2만5000달러선과 근접한 상태로 2만6000달러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오전까지만 해도 2만9000달러선을 유지했었으나, 이후 급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원인은 16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 공개이다.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인상 주기의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지표에 따른 접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의사록 내용이 공개되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금 점쳐지면서 미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65포인트(0.52%)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3포인트(0.76%) 떨어졌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42포인트(1.15%)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매 현상까지 불러왔다.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3억7300만달러(4993억원)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우스 타바타바이 버텍스 프로토콜 공동 설립자는 “이번 매도세는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헤드라인이 시장에 불안감을 가져왔다”며 “여름철 유동성이 적은 상황에서 연쇄적인 매도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선이 붕괴되면 부진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주식·가상화폐거래 사이트 이토로(eToro)의 시장분석가 조시 길버트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밀어 올리기 위한 촉매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2만5000달러선이 깨지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