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 우려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만30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0만2000달러대에 거래된 건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세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새벽 이란 핵시설 등을 타깃으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
향후 이란은 대규모 반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국영TV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혹독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모두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매우 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뉴욕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3.84% 급락했고, 비트코인을 최다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1.90% 떨어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