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캇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보다 상승해 2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 역시 전날 보다 가격이 오르면서 18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은행 위기가 진정할 기미가 보이자 하락세를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은 은행권의 위기가 재점화 되면서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이 JP모건에 인수됐지만,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발 위기가 다른 지역 은행들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전반에 퍼지면서, 이날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는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PACW)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WAL) 주가는 각각 27.8%, 15.1% 하락했다.
또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코메리카은행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키코프는 각각 12.4%. 9.4% 떨어졌다. 뉴욕주 소재 메트로폴리탄은행도 20.5%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금’이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은행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은행 불안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은행주 불안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8%, S&P500지수는 1.16% 각각 밀렸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1.08% 빠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