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서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는 최근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로저 버가 감옥에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그는 “로저 버는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왔다. 이제 우리가 그를 도울 차례”라면서 “세금 문제로 누구도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서는 안 된다. 세금을 내고 끝내게 하자”라고 주장했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로저 버의 석방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부테린은 울브리히트의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국체청(IRS)이 로저 버 변호사들을 협박해 법적으로 보호받는 기밀 정보를 얻었다면 이는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이번 사건은 ‘터무니없고’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시민권 기반 과세 및 출국세 제도는 매우 가혹하다”면서 “로저 버에 대한 기소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로저 버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숨겨 5000만달러(약 688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탈세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미국 국세청은 로저 버에게 우편 사기와 탈세, 허위 세금 신고 혐의를 적용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미국 재무부는 로저 버가 자산 가치를 과소평가해 ‘출국세’를 회피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미국 내 사업체 역시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 재무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로저 버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로저 버는 2000년대 초 정치 활동을 벌이다가 2006년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미국을 떠났고, 2014년 시민권을 포기했다.
그는 “법률 자문에 따라 출국세를 신고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내 비판에 대한 보복으로 근거 없는 혐의를 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로저 버의 사면을 반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효율성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로저 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그에게는 사면이 없다. 멤버십에는 특권이 따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