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연거푸 갈아치우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국내 가격도 1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장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4월 반감기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물 ETF 출시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최근까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또 이날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 됐다. 영국 규제당국인 금융감독청(FCA)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관련 지수 상품의 상장을 허용할 것을 시사한 것.
FCA는 암호화폐 기반 ETN의 거래를 허용해달라는 거래소들의 요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ETF처럼 상장돼 거래되며 증권사가 발행한다.
이에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증시 시총 6위인 페북의 모회사 메타(1조 2320억 달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미국 기업 시총 6위에 해당한다. 5위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으로 1조7210억 달러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2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극단적 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