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 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암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2만6800달러선에성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6월에도 4% 하락하며 불길하게 시작했다.
비트코인의 약세 원인으로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이 꼽힌다.
1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에 따르면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대비 27만8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빅테크와 은행 중심으로 대량 해고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고용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자 수가 적은 편이라는 사실은 매파들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직결되는 임금 상승세의 둔화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동결 주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연준의 동결 전망이 인상 가능성을 앞지르면서 비트코인 가격 반등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가량이다. 이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인 29%보다 높은 편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좀 더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토드 그로스 코인데스크 인덱스 리서치 책임자는 “가상자산이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시기다. 가격 상승을 위한 다음 내러티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중립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