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횡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2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미국 금리는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투심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금리가 내리면 투심에는 긍정적 영향을,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되면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비트코인과 함꼐 언급되는 자산인 금은 연일 가격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국제 금값은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갱신했다.
비트코인과 금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이 끊기면서 상방 압력이 제한됐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7일(현지시간)까지 순유출을 이어갔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는 8일(현지시간) 기준 6거래일 연속 순유출된 바 있다.
시장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7월보다 0.2%p 높은 수치다. 반면 근원 CPI는 3.1%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가격의 낙관적 전망은 여전하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금리 인하 단행은 비트코인에도 확실한 호재”라며 “4분기 신규 고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