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2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통상 10월에 강세를 보이는 ’10월 효과’가 증발한 모습을 보이며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에는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보다는 소폭 높은 수치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51%, S&P500지수는 0.62%, 나스닥지수는 0.63% 하락했다.
카이코 애널리스트 데시슬라바 오버트는 “가상자산 시장 내 거래량과 유동성이 수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CPI 상승세가 소폭 가팔라진 데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인이 구글을 통해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정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랜드 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말 이후 최저치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4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