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만6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비트코인은 2만7000달러 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약세를 지속했다.
지난 16일엔 2만760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면서 2만6600달러까지 급락했다. 19일에도 2만74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오후에 가격이 내렸다.
비트코인 움직임이 부진한 데는 우선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채는 지난 1월 19일 부채 상한선인 31조 4000억 달러(약 4경 2100조원)에 도달했다.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이 공식적으로 파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부채상한선을 올리는 정부의 요구에 반대하면서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동시에 불안감 해소에 나서면서 미국 정부와 야당이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비트코인은 상승했었으나 이내 크게 하락했다. 연준의 긴축강화에 대한 경계 심리가 더해진 탓이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지금까지 나온 경제 지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 바이낸스가 현지 달러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호주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제3자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결정에 따라 호주 달러 PAY ID 입금이 중단됐으며 은행 송금 인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투자 심리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도 큰 변화 없었다. 전날 오후 기준 이 지수는 48점(중립적인)으로 한 주 전(49·중립적)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