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소폭 하락해 1만9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상승했으나, 일주일 대비로는 가격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미국 CPI 발표 후 1만8000달러 대까지 밀렸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또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6.6% 상승해 8월(6.3%)보다 높았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기록이다.
CPI 발표 직후 시장에선 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그러다 뉴욕증시 반등과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1만9000달러 대를 회복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미 과매도 상태라고 보고 장 초반 급락 후 대거 매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7.76포인트(3.08%) 하락한 1만321.3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3.89포인트(1.34%) 떨어진 2만9634.8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84포인트(2.37%) 낮은 3583.07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비관론이 이어진다.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특별히 반등을 이끌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이후 2만달러 선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투자자문기관 마이더스터치컨설팅 연구원은 킷코뉴스를 통해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6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세가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투자심리도 여전히 극도의 공포 상태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24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