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말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가격이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과 비교 했을 때 소폭 하락해 1만6000달러선을 기록했다.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60%, 지난해 11월 최고치 대비 76% 하락한 것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보합세다.
가상화폐 시장은 중국 재개방 소식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내달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중국이 지난 26일 발표한 국경 개방으로 전세계적으로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장 전반의 투심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움직임에 각국은 입국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는 내달 5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일본 정부도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가상화폐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 뉴욕증시도 이날 중국 재개방에 따른 각국의 입국 규제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10%, S&P500지수는 1.20% 각각 하락했고, 나스닥은 1.35% 떨어졌다.
투심도 여전히 약한 상태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8·공포)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거래량이 너무 적다는 이유 등으로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머터리얼 인디케이터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유동성 만큼 적정 가격에 대한 시장 정서를 나타내는 지표는 없다”면서 “이를 보면 현재 가격 수준이 바닥이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