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급락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가격이 하락해 6만1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비트코인은 6만1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6만1000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동기화 된 움직임을 보이던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일제히 랠리했음에도 하락세를 탔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03%, 0.7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의 양호한 투자 심리를 재확인했다. 나스닥지수도 0.60% 상승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시장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경제 사령탑 국가발전개혁위는 ▲거시정책 경기 대응력 강화 ▲내수 확대 ▲기업 지원 확대 ▲부동산 시장 침체 방지 및 안정 촉진 ▲자본시장 활성화 등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제고를 위한 부양책이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은 내년 예산 일부를 앞당겨 집행하겠다는 계획 외에 구체적인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4분기 가격 상승 여부는 미국 대선과 매크로(거시경제)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분기 비트코인이 8만달러(1억792만원)를 돌파할 수 있는 요건은 ▲미국 대선 결과 ▲거시경제 동향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 연준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과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비트코인 랠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규모 해킹이나 소송 같은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9·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