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멈췄다.
1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9만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사상 처음 9만30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약세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 서 경제 상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경제에서 보이는 강세는 우리에게 우리의 결정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12월 금리 인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매파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12월에도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내달 0.25%p 금리 인하 확률은 70%대에서 60%대로 낮아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가상화폐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생각했던 것만큼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지속된 비트코인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선물 시장에서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83점으로 ‘극도의 탐욕’ 단계를 나타냈다.
이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