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가량 하락하면서 2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최대 관심사였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심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화폐 전문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그러자 S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랙록, 위즈덤트리, 반에크, 와이즈오리진, 인베스코갤럭시, 비트와이즈, 발키리디지털애셋 등 7개 회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심사를 오는 10월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업체의 기존 승인 검토 기한은 1일과 2일이었다.
피델리티와 위즈덤트리 등이 낸 신청서는 10월 17일, 발키리는 10월 19일로 각각 연기됐다. 비트와이즈의 결정 시한은 10월 16일이다.
SEC는 이번 연기 이유에 대해 “제안된 규칙 변경과 그 안에서 제기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기간을 더 길게 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자사 비트코인 선물 ETF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을 현물 ETF로 전환하려 했지만, SEC가 반려하면서 소송전도 진행 중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그레이스케일 판결도 비트코인의 2개월 연속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