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했다.
11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억30만원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83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2021년 11월 9일(8270만원)의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어 최근 9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더니 이날 1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뿐 아니라 비트코인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이날 오후 7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며,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 총자산 규모는 최근 127억 달러(약 16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해당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7일 기준 20만개에 육박한다.
또 다음 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공급량 조절을 위해 4년마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도록 설계돼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스트셀러 경제 서적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11일(현지시간) X를 통해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로버도 이날 X에서 “과거 패턴과 피보나치 확장에 근거해 비트코인이 21일 이내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투자운용 대표도 “최근 비트코인이 반감기로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2030년까지 1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의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에서 50만 달러 상향 조정된 것으로, 비트코인이 150만 달러까지 가면 시총은 30조달러에 이른다. 현재 미국증시의 시총이 약 49조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