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순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ETF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이 반등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주 ETF 자금 유입이 강하게 반등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ETF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11일 이후 평균 약 2억 달러가량의 자금 유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평균 5억달러의 자금이 현물 ETF에 유입된다고 가정할 때 이는 연간 1000억 달러 수준”이라며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900억 달러인 금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을 1년 안에 추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게다가 ETF 상품이 출시된 지 초반인 만큼 누적되어 온 수요로 인해 자금 유입은 시장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의 셧다운 및 은행권 불안 가능성이 두드러질 경우 더욱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재정과 신용도에 대한 노이즈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부각할 수 있다”며 “지난해 3월 은행권 불안이 발생했을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반감기 후 하루 비트코인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해 (가격에) 긍정적인 수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일일 약 2500만달러 수준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뀐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지목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친비트코인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의 조언을 듣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디지털자산에 관련해서 수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11월 대선 전까지 추가적인 스탠스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탠스가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뀌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추가적인 스탠스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