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변동성(90일 기준)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서치 업체 K33의 분석 결과에서도 미래의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비트코인의 3개월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35이다.
과거 2020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47일 동안 5% 안팎에서만 움직였을 때 이 지수는 56 포인트 수준이었다.
K33 측은 보고서에서 “올 여름 시장이 너무 조용한 탓 내재 변동성이 이전의 사상 최저치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5일 변동성은 S&P500 지수, 기술주, 금을 모두 밑돌았고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7월 중순 이후 2만8000달러~3만달러 안팎의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에 따르면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성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하루에도 10% 가까운 변동폭을 보인 사례가 많았던 비트코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장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사기관 글래드노드 역시 비트코인 시세가 역사상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무관심과 피로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글래드노드는 “투자자들의 무관심과 피로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시세 변동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카이코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마저 지난 180일동안 변동성이 수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이 피로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극심한 피로도와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투자기관 케스트라인베스트먼트 분석을 인용해 “투자자들이 장기 경제 흐름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비트코인은 다소 지루한 성격의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