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고래(큰손) 지갑들의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한 비트코인 고래는 전날 2400 BTC(약 2억 달러)를 추가 매입했다.
이 고래는 지난 2월 비트코인 가격이 8만6000달러에서 10만달러 구간일 때 일부 매도했다. 최근에는 다시 비트코인을 매입해 현재는 1만5000 BTC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13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또 8년 동안 움직임이 없던 또 다른 고래 지갑도 22일 3000 BTC(약 2억5000만 달러)를 한 번에 이동시켰다. 해당 지갑은 2017년 초 당시 3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자산을 지금까지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30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 2억5000만달러가 넘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아캄은 “이 고래 지갑은 2017년 초 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재 가치는 2억5000만 달러를 넘는다”며 “8년 동안 동일한 주소에 비트코인을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래들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최근 시장이 반등하는 가운데 일어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10만4000달러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달 28일 최저 7만894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최근 7일 동안에는 4% 넘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유입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집 중이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주 동안 총 15건의 거래를 통해 4054BTC를 추가 매수했다. 이로 인해 블랙록의 총보유량은 57만 3878BTC로 증가했다. 현재 가치로는 50억 달러를 넘는 액수이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ETF에 순유입된 7억4440만 달러 중 블랙록의 iShares가 5억3750만 달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