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소폭 하락해 4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이후 4만1000달러에서 4만3000달러 사이 등락을 반복 하고 있다.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 ‘거품론’도 확산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이 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밖의 자금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ETF 전문 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CEO)인 네이트 제라시도 “현물 비트코인 ETF가 1월에 승인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러그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 출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K33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월에 승인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블랙록이 내년 1월10일 마감일을 앞두고 현금 정산 방식으로 수정된 버전을 제출했다”며 “해당 버전으로 수정한 것은 3주 내 ETF를 승인받겠다는 블랙록의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