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상승해 5만8000달러선에 육박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호조에 상승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동안 하락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모두 1.1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낙점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로 47%의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9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반면에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은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 TV토론은 해리스 후보 겸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맞붙는 만큼 향후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6·공포)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