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2% 이상 하락하면서 4만24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마운트곡스 측에서 10년여 만에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매년 ‘코인 악재’로 꼽혔던 마운트곡스 리스크가 올해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채권자들이 지난 2014년부터 마운트곡스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에 대해 현금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이를 시사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해당 게시물에는 마운트곡스가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통해 채권자에게 일본 엔화로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적혔다.
다만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제보 중에는 엔화로 받았다는 제보 이외에 비트코인으로 받았다는 내용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운트곡스 리스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배상할 비트코인 물량이 14만개(현재 시세 기준 8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해당 비트코인이 채권자에게 상환된 직후 시장에 곧바로 유통될 것이란 가정에서 이는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마운트곡스의 막대한 비트코인 보유량도 문제다. 마운트곡스는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을 5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채권자 상환 등을 목적으로 시장에 한 번에 풀릴 경우 시세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운트곡스의 물량이 풀려 시장 영향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티 그린스판 퀀텀 이코노믹스 창립자는 “마운트곡스가 상환할 비트코인 규모는 시장이 단기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문제로 발생할 잠재적 영향은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도 그런가 하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내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점)보다 올라간 수치다.
이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