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마운트곡스발 매도 우려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29일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상승해 6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마운트곡스 월렛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전날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한화로 13조1055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14만 1686개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이체한 원인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에서 이동한 비트코인들이 곧 매도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보고서에서 “13조 원 규모의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에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분배가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뷰 역시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분배 일정이 내년 10월까지 연기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