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관련 매도 압력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하락해 6만7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하락세는 마운트곡스 거래소 지갑에 있던 대량의 비트코인이 정체불명의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 압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체인 모니터링 플랫폼인 크립토퀀트와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이날 아시아 시간대로 이른 오전 약 29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약 4만2829개가 마운트곡스 지갑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 지갑의 움직임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이전에 약 13만789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 대량의 비트코인 유출 이후에도 지갑에는 여전히 9만5061개의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동한 비트코인은 익명의 주소로 옮겨졌다. 해당 비트코인을 수령한 주소는 단숨에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3위 주소로 올라섰다.
코인데스크는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채권자들은 보유 자산의 상환을 기다렸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콜드월렛에서의 자산 이전은) 오는 10월 31일 이전에 채권자들에게 자산을 다시 분배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일본 거래소로,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거래소였다. 하지만 2014년 해킹으로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하면서 파산했다.
이후 마운트곡스는 해킹 수습 과정에서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개를 발견했고, 해킹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조직해 피해 회복 절차를 밟았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